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트윗 글이 또 화제가 되고 있다.

여권은 최근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과정에서 의견 제시를 거부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항명'이라 비판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2013년 트위터에 "언론이 권은희, 윤석열 두 사람의 행동을 놓고 '항명 대 소신'으로 프레임을 잡아 물을 타려 하는구나. 상관의 불법부당행위를 따르지 않는 것은 '항명'이 아니라 '의무'다"라고 썼다. 마치 7년 뒤 현 상황을 예견한 듯한 내용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정권을 겨냥한 수사를 하고 있는 윤 총장 측근들을 좌천시킨 것도 조 전 장관 트위터는 정확히 예측했다.

조 전 장관은 2013년 당시 "윤석열 찍어내기로 청와대와 법무장관의 의중은 명백히 드러났다. 수사를 제대로 하는 검사는 어떻게든 자른다는 것. 무엇을 겁내는지 새삼 알겠구나!"라고 했다.

조 전 장관이 지금까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은 1만5000개가 넘는다.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쏟아낸 글들이 고스란히 현 상황에 맞춤형으로 반복되면서 '조스트라다무스' '조국대장경'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이다)'란 별명 등을 얻었다.

'조스트라다무스'는 유명한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의 이름에 조 전 장관의 성을 붙인 별명이다.

이외에도 법무부가 피의사실공표 제한 작업에 나선 가운데 조 전 장관은 지난 2012년 이정현 박근혜 공보단장을 향해 "피의사실공표 운운하며 언론을 맹공했다. 합법적 단속과 취재 활동도 마음에 들지 않나"라고 적었다.

각종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조 전 장관은 또 박근혜 정부에서 이완구 당시 총리가 사퇴했을 땐 "이런 사람을 총리로 발탁한 대통령은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또 조 전 장관은 수사를 받으면서 장관직을 유지했는데, 2017년 트위터에 "도대체 조윤선은 무슨 낯으로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수사를 받는 것인가"라고 쓴 것도 역공의 대상이 됐다.

조 전 장관은 기자들이 딸의 집을 찾은 것에 대해 "그럴 필요가 어디 있느냐. 입장을 바꿔놓고 한 번 생각해보라"고 말했지만 자신은 2012년 댓글공작 의혹 국정원 여직원의 오피스텔 주소를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아들의 대리시험 논란에 휩싸인 조 전 장관이 이전에 정유라 대리과제 의혹 기사를 공유하며 '경악한다'는 트윗을 올렸던 것도 논란이 됐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