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ITX(도시 간 특급열차) 정부세종청사역 추진 구상을 꺼내놓자 충북도가 손익 여부를 따지느라 분주하다.

ITX 세종청사역 신설 땐 KTX 오송역 연간 이용객 최대 200만명↓
세종시는 ITX가 다니는 경부선 구간 중 내판역에서 정부세종청사까지 8㎞의 철로를 새로 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구상이 현실화한다면 KTX 오송역 이용객 감소는 피할 수 없게 된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세종에서 직장을 다니거나 거주하는 주민이 오송역에서 KTX를 이용, 서울을 오가는 비율이 전체 이용객의 25%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작년 한 해 전체 이용객이 800만명인 만큼 최대 200만명이 감소할 수 있다는 얘기다.

세종청사역이 신설될 경우 서울까지의 운행 시간은 1시간 30분가량이다.

오송역을 이용해 서울에 가는 시간과 엇비슷하다.

ITX 세종청사역이 생긴다면 오송역의 이용객을 흡수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충북도는 분석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KTX 세종역 신설은 반대하지만 ITX 세종청사역 구상은 KTX와 관계가 없는 만큼 입장을 표명하기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충북에 손해만 되는 것은 아니다.

대전에서 청주국제공항을 잇는 충청권 광역철도 연결이 추진되고 있다.

이 철도망에 경부선이 연결된다면 충남은 물론 수도권 주민들의 청주공항 이용이 증가할 수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세종시의 ITX 구상이 오히려 충북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득실을 분석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