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없으면 국가 존엄·자존에 상처…농업 증산 강조
북한 신문 "국가도 나라 쌀독 비면 남에게 손 내밀 수밖에 없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국가도 나라 쌀독이 비게 되면 남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게 된다"며 식량 자급자족을 촉구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이날 '농업 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 타격 전방' 제목의 기사에서 "다른 것은 없어도 참을 수 있지만 배고픈 것과는 타협할 수 없다"며 "자식들이 배를 곯으면 어머니가 구차스러워도 동냥길에 나설 수 밖에 없듯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식량을 자급자족하지 못하면 자주 노선과 국가적 자존심을 굽히고 다른 나라에 지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음을 직설적으로 언급하며 곡물 증산을 촉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오늘 적대 세력들의 반공화국 봉쇄압박 책동은 극도에 이르고 있다"며 "살인적인 제재의 궁극적 목표는 인민들이 생활난을 겪게 하여 혁명신념을 약화하고 나아가 우리 국가를 내부로부터 허물자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만약 지금과 같은 준엄한 환경에서 제재가 풀리기를 앉아서 기다린다면 적대 세력들의 경제제재가 우리를 다스리는 그 무슨 압박의 고삐처럼 될 수 있다"며 "자급자족할 때만이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을 굳건히 지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농업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리지 못하면 국가의 존엄과 자존이 상처를 입게 된다"며 "단순히 경제 실무적인 문제이기 전에 민족자존, 국가의 존엄을 지키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 설득했다.

이어 "사람이 먹지 않고 살 수 없듯이 쌀이 없으면 사회주의를 건설할 수도 지켜낼 수도 없다"며 "인민들을 잘살게 하려면 무엇보다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농업전선은 정면돌파전의 주 타격 전방이다"라고 강조한 이후 북한 매체들은 연일 곡물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 첫 시찰로 곡물 생산의 아킬레스건인 비료 증산을 위해 순천인비료공장 건설현장을 택함으로써 정면돌파전의 최우선 순위가 농업임을 보여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