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집권당에 유리하지 않아…희망 주는 쪽이 총선서 승리"
이광재 "총선출마, 갑작스러워 생각 못 해…민간 싱크탱크 몰두"
최근 특별사면을 받아 4·15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9일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여시재가 민간 싱크탱크 개척의 길을 가고 있는데 당분간 이 일에 몰두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이 원장을 맡은 학술·정책 연구단체 '여시재'가 공개한 인터뷰를 통해 '복권으로 9년 만에 공민권이 회복됐는데 어떻게 하려 하느냐'는 물음에 "갑작스러워서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 대해 "불행한 일이지만 이번에도 진영이 중심에 서는 선거가 될 것 같다.

퇴행적"이라며 "세대, 디지털, 국제관계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먼저 말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서초동과 광화문, 두 가지의 촛불을 보고 있는데 역설적으로 통합의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에너지가 그만큼 크게 잠재돼 있다고 느낀다"며 "그들 마음속에 있는 애국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 전 지사는 "촛불과 탄핵, 적폐 청산 문제가 이번 총선을 통해 어떤 형태로든 정리돼야 하지만 총선 한번 치른다고 모든 것이 정리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2년여 뒤 대선 때 진짜 미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이번 총선에서 각 정당이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민심은 집권당에 유리하지 않다.

그렇다고 야당이 대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라며 "기존에 해 오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트라인을 설정해 이 나라와 사회가 아직도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주는 쪽이 총선 승자가 될 것"이라며 내다봤다.

세대 교체론과 관련해선 "586이 이제는 미래 혁신 세력에게 자리를 터줘야 한다.

물러나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줘야 한다는 뜻"이라며 "586이 역사 속의 진보 세력으로 남고 싶다면 젊은 세대를 얼마나 과감하게 기용하느냐, 얼마나 진정성 있게 디딤돌이 되느냐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