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이해찬에 '험지 출마' 의사 피력…강원·수도권 거론
다음주 '1호 공약' 발표…청년 일자리·주거, 신산업 육성정책 등 거론
민주, 현역평가 하위 20% 명단 설왕설래…'떨고 있는' 중진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9일 4·15 총선 경선에 영향을 미칠 현역의원 평가 결과와 관련한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중진들이 본격적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민주당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는 지난 6일 불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과 민주당 의원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손금주·정은혜 의원을 제외하고 현역의원 112명에 대한 최종평가를 완료해 봉인했다.

당은 공식적으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돼 평가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평가 결과를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평가뿐 아니라 앞서 진행된 중간평가 등과 결과를 합산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선에서 불이익을 받게 될 '하위 20%'에 해당하는 의원 당사자에게는 이미 통보가 이뤄졌다는 설과 함께, 일부 다선 중진이 포함된 구체적인 명단도 흘러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하위 20% 의원들에게는 통보가 됐다고 들었다"며 "일부 의원들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고 말했다.

조만간 '하위 20%'에 속한 의원 중 불출마 선언을 하는 사람이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상당하다.

중진들을 향한 '세대교체' 압박이 더욱 커지는 기류다.

4선 중진 송영길 의원의 인천 연수 을 여론조사 진행 등을 계기로 일부 중진들에 대한 '험지 출마론'도 계속 제기된다.

다만 당에서는 공식 검토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지도부와 지역으로부터 경남 양산 출마를 권유받은 김두관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런 요구를 수락하기에는 김포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고사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민주, 현역평가 하위 20% 명단 설왕설래…'떨고 있는' 중진들
당 안팎 인사들의 총선 출마를 둘러싼 다른 이야기들도 무성하다.

최근 사면된 이광재 전 강원지사는 이해찬 대표에게 "험지 출마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전 지사가 언급한 '험지'를 두고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당에서는 이 전 지사가 강원 선거에서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지만, 이 전 지사 본인은 수도권 출마 의사도 있다는 설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지사가 말한 '험지'는 우리 당 의원이 거의 없는 강원 지역을 의미한 것"이라고 했으나 이 전 지사와 직접 소통했다는 여권 관계자는 "이 전 지사 입장에서 강원도는 험지가 아니다.

서울 광진 을과 종로 등 수도권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지역구이자 자유한국당 소속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뛰고 있는 광진 을과 관련해서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관련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 정 출마설이 나온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의 출마 후보지로는 의정부도 거론된다.

의정부에서는 최근 고 대변인을 후보군에 넣은 총선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당과 정의당이 이날 나란히 총선 1호 공약을 발표하면서 민주당도 다음주 발표할 첫 공약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은 1차로 3가지의 공약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 일자리와 주택 관련 공약, 세제 지원 등을 포함한 신산업 육성 관련 공약 등이 포함돼있는데, 이 중 어떤 것을 '1호'로 내세울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민주당 정책위원회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1호 공약을 아직 정하지는 않았다"며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 정책, 신산업 육성 정책 등을 검토하고 있고, 이후 여성, 환경, 경제활력, 4차 산업혁명 관련 공약들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