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 앞서 무형문화재·대중예술인 등 만나 신년인사회도
청와대 "문화예술인 창의성 격려…화합·희망 메시지 나눠"
다문화가정, 국가유공자 등도 초청…조수미 등 공연
문 대통령, 신년음악회 참석…문화예술인·'꿈나무' 격려(종합)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8일 '2020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및 신년음악회'에 참석해 문화예술인과 전도유망한 신예 예술인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소리의 어우러짐, 희망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것은 문화예술 진흥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의지를 강조하고자 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음악회에 앞서 리허설룸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조정래 작가와 안숙선 명창,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청각장애 발레리나 고아라, 국악인 송소희, 배우 유동근·정보석, 예능인 송은이, 가수 양희은 씨 등 각계 문화예술인이 참석했다.

대한민국예술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회,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등 문화예술계 기관장 등도 자리했다.

신년인사회는 국악인 남상일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우리 문화예술은 세계가 찬탄할 정도로 아주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주의나 시민의식 면에서도 촛불혁명으로, 문화적으로 민주주의를 일으킨 것에 전 세계가 경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인사말에서 조 작가는 "국경없는 기자회에서 한국을 아시아 국가 중 언론 자유를 가장 많이 누리는 나라로 평가하는 등 튼튼한 민주주의 토대 위에 우리는 마침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을 갖게 됐다"고 화답했다.

조 작가는 "70년간 뿌리가 박힌 수많은 적폐를 그 법이 신속히 청산하리라는 기대에 국민의 70%가 환영을 표하고 있다"며 "이런 성과들이 겸양과 품격의 카리스마로 국정을 이끈 대통령의 노고임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연극계 원로인 손숙 예술의 전당 이사장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대통령을 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 있다"며 "상대적으로 힘든 기초예술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한다"고 언급했다.

건배사에 나선 가수 홍진영 씨가 "새해 복"을 선창하자 문 대통령 등 참석자는 "많이 받으세요"를 외쳤다.

문 대통령은 인사회를 마친 뒤 콘서트홀로 자리를 옮겨 음악회를 관람했다.

이번 공연은 문화예술계 인사 외에도 다문화 가정, 치매센터 가족 등 2천400여 명이 참석해 클래식 음악부터 가곡, 국악과 관현악 등의 무대로 구성됐다.

특히 국가유공자들을 초청해 6·25전쟁 70주년, 4·19혁명 60주년,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는 올해의 의미를 되새겼다.

코리안심포니 예술감독 정치용이 지휘를 맡은 가운데 KBS교향악단, 피아니스트 임동혁, 첼리스트 양성원,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 소프라노 조수미, 테너 김우경, 국립합창단 등이 공연에 나섰다.

1부는 KBS교향악단이 동이 터오는 첫 햇살을 표현한 교향악곡 '여명'으로 시작됐다.

이어 세계 3대 콩쿠르에서 입상한 임동혁과 음악축제 감독으로도 활약 중인 조진주,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과 협연한 양성원이 베토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3중 협주곡 시(C)장조 작품번호(Op.)56'을 연주했다.

2부에서는 해금, 대금과 오케스트라 선율이 어우러진 '비익련리(比翼連理)' 연주에 이어 조수미가 만물이 생동하는 새해 새봄을 활기차게 맞이하자는 의미를 담아 '봄의 소리 왈츠'를 불렀다.

'음악 꿈나무'로 알려진 안소명, 양제인 양은 밝은 미래와 희망을 염원하는 뜻을 담아 국립합창단과 '희'(希)를 합창했다.

공연에서는 신년음악회 최초로 현장에서 수어통역을 지원했다.

음악회는 오는 19일 오후 5시 40분 KBS 1TV를 통해 방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