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이라크·쿠바·시리아 등 언급하며 美 에둘러 비난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첨예해지며 중동 지역에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8일 이라크와 쿠바 등을 언급해 미국을 에둘러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외국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법안 채택'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라크 국회가 외국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법안을 채택했다"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이라크 국회의 특별회의가 지난 5일 소집됐으며 "외국 무력의 주둔을 끝장내며 그들이 이라크 영공과 영해를 이용하는 것을 금지시킬 것을 요구하는 법안이 절대다수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미국을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으나 간접적인 방식으로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특히 미국의 공습을 "나라(이라크)의 주권과 안전에 대한 미국의 침해 행위"라고 평가했으며 "현재 이라크에는 '반테러전'의 미명 하에 5000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해 있다"며 미국을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쿠바주석 미국의 제재 규탄' 제목의 기사에서도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입을 빌려 미국을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미 국부무가 지난 2일(현지시간) 쿠바 국방장관과 가족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것에 대해 디아스카넬 의장이 지난 3일 "더욱더 심화되는 비방·중상과 거짓, 위협과 제재의 일환으로 된다고 단죄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은 자주적인 독립국가인 쿠바를 굴복시키지 못할 것이며 쿠바 역시 미국 앞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이날 시리아 정부군의 활동상을 자세히 소개하고 "적극적인 군사작전으로 테러 분자들을 소탕하는 한편 발악하는 테로 분자들의 공격도 성공적으로 격퇴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이 시리아 내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란 편을 들어 미국을 압박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