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유사시 현지 교민 보호·수송 등 軍장비 지원소요 파악"
국방부, 이란 美보복공격에 "美와 정보공유하며 예의주시"(종합)
국방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보복 공격을 가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방부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란이 미군기지를 공격한 상황 등에 관한 정보를 미국 국방부와 긴밀히 공유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개될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아랍에미리트의 아크 부대와 레바논 동명부대 등 중동지역 파병부대에 부대원들의 안전 조치 강화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부는 유사시 현지 교민 및 기업 근로자를 보호하고 수송하기 위한 군 장비 지원 소요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미국에 보복공격 개시…작전명 '순교자 솔레이마니' / 연합뉴스 (Yonhapnews)
군의 한 소식통은 "정부의 결정이 내려지면 군은 즉각 임무를 수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1월 현재 이라크에 체류 중인 한국인 1천570여명 중 다수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비스마야 신도시 등 각종 프로젝트를 수주한 대형 건설사 직원이다.

카르발라와 비스마야 모두 중부에 있으며, 이란 미사일 공격을 받은 북부 에르빌이나 서부 알 아사드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병력이나 장비가 차출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주한미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주한미군에 특별한 변화는 없다"고 전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 차출 가능성은 낮게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군이 주둔한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에 지대지 탄도미사일 수십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이뤄진 공격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숨지게 한 미국을 향한 보복 작전이라고 발표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라크 미군기지에 떨어진 미사일 잔해물로 미뤄, 이란이 사거리 800㎞가량의 키암(Qiam)급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키암급 미사일은 고체연료의 탄도 미사일로 사거리는 800㎞ 이내이다.

이란은 2010년 8월 20일 '키암-1'을 최초로 시험 발사했다.

국방부, 이란 美보복공격에 "美와 정보공유하며 예의주시"(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