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종건 "도덕적 해이" 발언에 당원들 비난 이어져…"한국당 가라"
與 영입인사들에 '조국사태' 질문…답변 따라 비난 쇄도도(종합)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영입 인사들이 '조국 사태'를 소재로 한 혹독한 시험을 치르는 모양새다.

영입 인사들에게 '조국 사태' 관련 질문이 던져지고 있고, 답변 내용에 따라 당원들 사이에 평가가 갈리고 있다.

어떤 답변을 했느냐가 당 안착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영입인재 5호'인 소방관 출신 오영환(31) 씨는 이날 입당 첫날부터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에 대한 질문에 답하며 신고식을 치렀고, 두 번째 영입인사인 원종건(26) 씨는 조 전 장관을 향해 "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가 당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오영환 씨는 이날 입당식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작은 허물조차 침소봉대로 부풀려 국민에게 불신과 의혹을 심어주는 모습이 두렵다"고 말했다.

오씨는 "(조 전 장관에게) 물론 허물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언론과 검찰에서 새어 나온 정보로 인해 모든 학부모가 당시에 관행적으로 해온 행위가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서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 권력이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그걸 견제할 세력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與 영입인사들에 '조국사태' 질문…답변 따라 비난 쇄도도(종합)
지난해 12월 29일 영입인사로 발표된 원종건 씨는 이날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도덕적 해이와 관련해서는 물론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언급했다.

원씨는 다만 "조 전 장관의 책임을 묻고 있는 검찰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검찰이 공평과 정의의 관점에서 수사를 했느냐고 반문해본다면 그건 아닌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홈페이지 당원게시판에는 조 전 장관을 향한 원씨의 "도덕적 해이" 언급을 비판하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한 당원은 "조 전 장관을 도덕적 해이라고 말한다면 이 나라에서 조금 가진 자들은 전부 사람도 아닌가"라며 "자신이야말로 최고의 특혜로 그 자리(영입인재)에 갔다"고 쏘아붙였다.

이 밖에도 "그런 기계적 양비론을 할 거면 자유한국당으로 가야 한다", "조국 장관은 무죄다", "소신 타령하면서 '내로남불' 할 거면 정의당으로 가면 될 일", "민주당 인재영입은 실패" 등의 반응도 나왔다.

앞서 총선 영입인재 1호인 척수장애인 최혜영(40) 강동대 교수도 지난달 26이 입당 발표 후 당원 게시판과 SNS에서 '최 교수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퇴진 시국선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은 "최 교수가 조 전 장관 사퇴 서명에 참여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조 전 장관과 관련해서는 제도와 관행, 윤리, 형사법적 측면이 섞여 한마디로 정리하기 힘든 면이 있다"면서 "영입 인사들이 포부를 밝히는 자리에서 함축해 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지자들이 이런 발언에 서운함을 표시할만한 측면도 있고, 반대로 또 이해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덧붙였다.

與 영입인사들에 '조국사태' 질문…답변 따라 비난 쇄도도(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