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인근 북악산에 적의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하기 위한 패트리엇 포대가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7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공군은 서울 종로 북악산에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해 운용 중이다. 기존 대공포 등이 있던 군사 지역에 패트리엇 포대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 북악산에는 적 항공기를 주로 요격하는 PAC-2형 발사대와 이를 개량해 탄도미사일 요격용으로 사용하는 PAC-3형 발사대가 모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PAC-2형은 표적 인근에서 폭발해 파편을 통해 요격하는 방식이며 요격 가능 고도는 25㎞다. PAC-3형은 고도 25~30㎞에서 탄도미사일에 직접 부딪쳐 대상을 파괴하는 직격형 방식으로 운용된다.

패트리엇 포대의 배치로 청와대뿐 아니라 인근 지역 미사일 방어망이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서울 남쪽 지역에 배치됐던 패트리엇 포대 등과 경기 오산 등에 배치된 주한미군 포대가 중첩적으로 수도권을 방어해왔지만, 청와대와 주요 시설이 밀집한 서울 동북쪽 방어는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에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는 과거 남부지방에서 운용된 포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2017년 경북 성주에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배치되자 남부지역 패트리엇 포대를 수도권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