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평화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어느때보다 높아졌다"면서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해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7일 오전 9시30분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문 대통령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2017년까지 한반도에 드리웠던 전쟁의 먹구름이 물러가고 평화가 성큼 다가왔다. 그러나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가 본격화되면서 남과 북 모두 북미대화를 앞세웠던 것이 사실"이라며 "
북미대화가 성공하면 남북협력의 문이 더 빠르게 더 활짝 열릴 것이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대화의 동력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무력의 과시와 위협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우리 정부도 북미대화의 촉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대화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 협력을 더욱 증진시켜 나갈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할 필요성이 더욱 절실해졌다"며 "남과 북 사이의 협력으로 할 수 있는 일들도 있다. 남과 북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함께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개최’는 남북이 한민족임을 세계에 과시하고,
함께 도약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이자, IOC에 공동유치 의사를 이미 전달한, 국제사회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반드시 실현되도록 지속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힘을 모아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제1회 동아시아 역도 선수권대회’와 ‘세계 탁구 선수권대회’에
북한의 실력있는 선수들이 참가하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도쿄올림픽’ 공동입장과 단일팀을 위한 협의도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간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남북이 함께 찾아낸다면 국제적인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 뿐 아니라 남북 간의 관광 재개와 북한의 관광 활성화에도 큰 뒷받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씨름을 공동등재한 것을 예로 들며 비무장지대 공동등재에 대한 북한의 호응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거듭 만나고 끊임없이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한 해, 지켜지지 못한 합의에 대해 되돌아보고 국민들의 기대에 못미친 이유를 되짚어보며 한 걸음이든 반 걸음이든 끊임없이 전진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올해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평화통일의 의지를 다지는 공동행사를 비롯하여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여건이 하루빨리 갖춰질 수 있도록
남과 북이 함께 노력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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