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6일 북미갈등에 한반도 긴장이 격화했던 지난 연말 일본 공영방송 NHK가 내보낸 북한 미사일 발사 오보에 대해 대북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교활한 술수"였다고 비난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무엇을 노린 오보 소동인가' 제목의 논평에서 NHK 오보와 정정 보도를 언급하며 "소위 고도기술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오보 소동을 단순히 실수나 착각으로 보기에는 그 속에 내재되어 있는 흉심이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NHK는 지난달 27일 오전 0시 22분께 '북한 미사일 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 홋카이도(北海道) 에리모미사키(襟裳岬) 동쪽 약 2천㎞'라고 인터넷으로 속보를 내보냈다가 곧 정정했다.

훈련용으로 쓴 문장을 잘못 내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통신은 이에 대해 "명백히 자국 내에 우리에 대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그를 기화로 재침을 위한 무력현대화를 다그치려는 속심의 뚜렷한 발로"라고 비난했다.

이어 "국민들 속에 우리에 대한 공포증과 반발심을 야기시키고 국제사회의 시선을 흐려놓으려는 일본 반동들의 교활한 술수는 절대로 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재침야망에 들떠 적반하장격으로 놀아대다가는 멸망의 시간표를 앞당기는 결과만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北, 日NHK '北미사일 발사 오보'에 "공포분위기 조성 술수"
이번 논평은 지난달 'NHK 오보'가 나온 이후 열흘 만에 나온 북측의 첫 반응이다.

지난 연말 개최된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새 전략무기", "충격적인 실제행동"을 거론하며 강경한 태도를 취한 북한이 뒤늦게 직접 오보를 '확인'까지 하며 도발 논란을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어서 눈길을 끈다.

최근 미국 이란 갈등으로 급변하는 대외 정세 속에서 당분간 대미 비난을 자제하고 '절제'하는 듯한 모습으로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