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사서 "성과 체감하게 하겠다"…경제활력 제고 의지 천명
'민생경제 개선 없이 국정 후반 동력 확보 어렵다' 판단한 듯
재계와 거리 좁히며 투자 독려하고 규제 혁신 드라이브 등 전망
'경제총리' 지명 이은 '상생도약'…민생경제 고삐 죄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연초부터 경제 분야 성과 창출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한반도 평화와 검찰개혁 등 국정 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국민의 삶이 나아져야 국정 동력도 확보된다는 판단에 따라 경제활력 제고에 정책 비중이 쏠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의지는 청와대가 지난 2일 정부 합동신년인사회 장소로 대한상공회의소를 택한 것에서부터 읽을 수 있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에 이어 올해 대한상의에서 신년인사회를 개최한 것은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관계와 재계 등 각계각층에서 총 250여명이 초청된 신년인사회에서 4대 그룹 총수 등 경제계 인사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튿날에는 자동차 수출 관문 역할을 하는 경기도 평택·당진항을 방문해 올해 첫 친환경차 수출 현장을 직접 지켜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사실상 새해 첫 현장 행보로 수출의 최일선을 찾아 경제계와의 거리를 좁히면서 각별한 스킨십에 나선 것이다.
'경제총리' 지명 이은 '상생도약'…민생경제 고삐 죄는 문 대통령
문 대통령은 2일 신년 인사에서 "새해에 우리가 이뤄내야 할 새로운 도약은 '상생 도약'"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에는 국민께서 성과를 더 확실하게 체감하게 만들겠다"며 "상생 도약을 위해 새해에는 특히 경제 혁신에 더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결국은 국민이 먹고사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경제성장, 경제활력 제고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새해의 국정목표로 경제 분야의 성과를 강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에 접어들면서는 쉼 없는 적폐청산 속에서 국민의 삶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고, 2019년에는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과 함께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들어서도 같은 목표를 제시한 것은 역설적으로 현 정부 출범 후 국민이 느끼는 삶의 질에 큰 변화가 없었다는 냉정한 판단에 따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새해 경제 성적표는 무척 중요하다.
'경제총리' 지명 이은 '상생도약'…민생경제 고삐 죄는 문 대통령
야권이 정권 심판을 벼르는 등 올해 문재인 정부 중간 평가 성격의 총선이 치러지는 데다, 집권 4년 차에 들어서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경제 분야의 실적이 없다면 집권 후반기에 고전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문 대통령은 이미 지난달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기업을 경험하고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해 경제 분야의 성과 창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이런 맥락에서 올해 문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한층 더 속도감 있고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법이 허용하는 테두리 안에서 적극적인 투자 확장은 물론 과감한 규제개혁 등으로 기업인 등 경제계의 기를 살려줌으로써 활력을 제고하리라는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신년 인사에서 "민간의 노력에 정부의 뒷받침이 더해지면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민간·공공분야에 총 100조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와 신기술·신산업의 성장을 막는 기득권 규제의 과감한 혁신을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