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1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1월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초청 특강에서 '언론의 역할과 시민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픈북 시험이에요. 오픈북 시험이니까 어떤 자료든 다 참고할 수 있는 시험이에요. 깜찍했어요. 조지워싱턴대 업무방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미국 유학중인 아들의 시험 문제를 대신 풀었다는 검찰 공소장 내용에 대해 "해당 시험은 어떤 자료든 다 참고할 수 있는 온라인 오픈북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달 31일 검찰이 조 전 전 장관을 기소한 것을 두고 유 이사장이 조국 부부의 대리시험 의혹은 '오픈북 시험이었다'고 반격하자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풉, 오픈북 시험이래요. 이분, 개그 감각 무르익었네요. 변명이 참 앙증맞죠?"라고 적었다.

진 교수는 1일에는 자신이 아들과 지난 6월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개, 조 전 장관 자녀의 장학금 수령 문제를 에둘러 비판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장학금을 신청한다는 아들에게 "우리는 저소득층이 아니기에, 네가 장학금을 신청하는 건 건전한 인간 오성(五性)과 시민사회의 미덕에 배치된다고 느낀다"고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면서 글 말미에 "공부 좀 못하면 어때요. 바르게 커야죠"라고 조 전 장관을 저격했다.

이언주 '미래를 향한 전진4.0' 창당준비위원장 또한 "유시민은 오픈북이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다"라고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오픈북은 시험을 볼 때 책이나 참고자료 등 다른 정보를 편하게 찾아서 답안을 구성할 수 있는 것일 뿐 시험 자체는 '스스로' 봐야 하는 것이다"라면서 "부모들이 시험을 대신 본 셈인데 그런 게 오픈북이랑 무슨 상관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따위 궤변과 거짓말을 늘어놓으면서 감히 국민들을 속이려 들다니, 국민들을 바보로 아나"라며 "유시민 씨는 제발 그 세치혀를 그만 놀리고 입 좀 다물기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장관에게 적용된 12개 혐의 중엔 아들의 대학 시험을 대신 친 혐의가 포함됐다. 조 전 장관과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2016년 미국 조지워싱턴대에 다니던 아들 조모(23)씨의 온라인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줘, 해당 대학 성적 사정 업무를 방해했다. 부부는 조씨가 카메라로 찍은 시험 문제를 보내오면, 문제를 나눠 풀어 답안을 다시 조씨에게 보냈다. 조씨는 A학점을 받았다.

조지워싱턴대 학업윤리규정은 다른 사람이 작성한 자료를 제출하는 등의 협력 행위를 부정행위로 규정하고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