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연말 '마라톤 전원회의' 결과 보고로 갈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7년 만에 처음으로 '육성 신년사'를 건너뛰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은 1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예년과 달리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이들 매체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 대신 그가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결과에서 한 보고 내용을 일제히 보도했다.

그간 북한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발표한 방식을 고려해보면, 올해는 당 전원회의 결과 보고로 신년사를 갈음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김 위원장이 노동당과 국무위원회의 최고 자리에 올라 권력을 장악한 후인 2013년 이후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정은, 엄중 정세 속 '육성 신년사' 생략…집권 7년만에 처음(종합)
북한에서 최고지도자의 신년사는 새해 분야별 과업을 제시하면서 통상 대내 정책, 대남메시지, 대외정책 등의 순으로 구성되며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은 북한에선 반드시 집행해야 하는 절대적인 지침으로 여겨진다.

권력투쟁 등의 여파로 신년사 발표를 거른 해가 있기는 하지만, 이때를 시작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거쳐 김정은 위원장에 이르기까지 거의 매년 최고지도자의 신년사가 발표됐다.

김일성 주석이 거의 모든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했다면, 김정일 위원장은 1995∼2011년 신년사를 노동신문과 청년전위, 조선인민군 3개지 공동사설 형식으로 게재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인 2013년부터 할아버지를 따라 매년 1월 1일 녹화방송 형식으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해왔다.

통상 육성 신년사의 TV 녹화 중계가 끝난 직후 노동신문과 중앙통신을 통해 전문이 보도됐다.

한반도에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지난해의 경우 여러 개의 마이크가 놓인 단상 위가 아닌 서재를 연상케 하는 장소의 1인용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낭독하는 파격적인 연출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북미교착과 제재 장기화라는 엄중한 국면이었던 만큼, 카메라 앞 신년사를 하는 대신 간부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이례적인 '마라톤 전원회의'를 연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2일부터는 당 전원회의 결과 내용의 '관철'을 다짐하는 대대적인 군중대회가 본격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 "곧 머지않아 새 전략무기 목격할 것…미국, 시간끌지 마라"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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