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고독사·묻지마식 범죄…외로움이 만든 사회적 병폐"
"시간·재무 설계 외로움 치유 컨설팅…스마트복지관 설치하자"
[휴먼n스토리] 외로움 치유 전도사 부산시의회 박민성 의원
"외로움으로 인한 고립이 극단적 방식이나 사회에 대한 분노로 변합니다.

"
부산시의회 박민성 의원은 '외로움 치유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살과 고독사 등 외로움으로 인한 병폐가 더 큰 사회문제가 되지 않도록 외로움 방지 조례 제정에 나섰다.

지난 5월 '부산 시민 외로움 치유와 행복 증진을 위한 조례'가 박 의원 주도로 시의회를 통과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제정된 외로움 치유 조례는 외로움을 '스스로 의사와 상관없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느끼는 고독감 또는 고통'으로 정의했다.

[휴먼n스토리] 외로움 치유 전도사 부산시의회 박민성 의원
이 조례는 외로움을 치유하기 위한 실태조사와 지원사업을 하는 근거가 됐다.

조례 제정 이후 박 의원은 선진국에서 어떻게 외로움에 대처하고 있는지 관련 정책을 분석했다.

그는 영국 외로움 장관 역할과 외로움 치유 정책인 네이버 후드 프로젝트를 연구하는 등 외로움과 이로 인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데 6개월을 보냈다.

박 의원은 "자살, 고독사, 묻지마식 범죄, 조현병, 저장강박증 등 사회적 질병과 관련된 원인을 분석한 결과 개인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외로움으로 인한 고립이 극단적 방식 또는 자포자기, 사회에 대한 분노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휴먼n스토리] 외로움 치유 전도사 부산시의회 박민성 의원
이어 "자살과 고독사 등 외로움으로 인한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지역은 부산 206개 읍면동 중 약 30%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극단적인 선택을 줄이는 방안으로 '외로움 치유 컨설팅'을 제시했다.

그는 외로움과 고립에 놓인 사람의 특징이 자기관리가 잘 안 되고 경제적인 상황이 열악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시간 활용(시간 설계)'과 '돈 관리 방법(재무 설계)'을 알려주고 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자는 것이 '외로움 치유 컨설팅'의 핵심 내용이다.

박 의원은 "현재 부산시의 고독사 예방을 위한 사업은 위험군을 찾아 확인하는 형태에 머물러 있다"며 "외로움 치유 컨설팅은 시간과 재무 관리를 지원해 희망을 주는 시스템으로 1인 가구, 독거노인, 청년에게 번지는 정신질환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과 고독사 등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 외로움 치유 컨설팅을 하는 '부산형 스마트 복지관'을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박 의원은 "외로움은 사회적 질병이 되었고 개인의 힘으로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국가와 지방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