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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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5개월 만에 성사된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그간 양국 관계의 어려움에 비추어 개최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오는 24일 개최되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4일 태국에서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계기 양국 정상간 환담에 이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대화의 모멘텀을 유지하고 한일관계 개선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차장이 회담 자체에 의미를 둔 만큼 수출 규제 등 수개월 간 이어져온 한·일 무역갈등에 대해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정상끼리 만나면 항상 진전이 있기 마련”이라며 “수출규제 문제에 관한 실무자 회의에서도 조금씩 진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희망섞인 기대와 함께 “개인적으로는 진전되는 범위가 더 넓었으면 좋겠다”며 협의 속도에 대한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23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 직후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청두로 이동한다. 같은 날 저녁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의 양자회담 및 만찬도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과 리 총리는 양국 간 경제·통상·환경·문화 등 실질 분야에서의 협력을 제고해 나가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24일 오전에는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하는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 3국 경제인 간 교류를 격려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리 총리도 참석한다. 이후 문 대통령은 15개월만에 아베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