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7개월만에 춘추관 브리핑룸 방문…취임 후 다섯 번째
비서실장 등 3실장도 배석…연설대 교체 등 사전 준비도 분주
춘추관 선 文대통령…"총리로 정세균 의원님을 모시고자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차기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한 사실을 직접 발표하고자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상주 공간인 춘추관 내 2층 브리핑룸을 찾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춘추관 브리핑룸을 찾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취임 당일인 지난해 5월 10일 이낙연 국무총리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인선 내용을 발표할 때 처음 이곳을 찾았다.

같은 달 19일에는 김이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 사실을 직접 발표했고, 21일에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인선을 발표하고자 춘추관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이 가장 최근에 춘추관 브리핑룸에 들른 것은 지난해 5월 27일, 그보다 하루 전인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만나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한 결과를 발표할 때였다.

문 대통령이 춘추관에 들러 인선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차기 국무총리 인선이 향후 국정운영에 갖는 비중이 크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총리급 인사는 과거에도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다"면서 "'삼고초려'라 할 만큼 고심하고 어렵게 모신 것도 있다"고 말했다.

브리핑룸은 문 대통령의 브리핑을 준비하기 위해 오후 1시께부터 분주했다.

청와대 직원들은 브리핑룸 내 음향시설을 점검하느라 바빴고 경호처 직원들은 검색대를 설치해 브리핑룸에 입장하는 기자들을 상대로 한 철저한 보안검색을 진행했다.

기존에 있던 연설대도 대통령이 사용하는 연설대로 교체했고, 연설대 양옆으로는 태극기와 대통령을 상징하는 청록색 봉황기가 놓였다.

강기정 정무수석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미리 도착해 브리핑 준비 상황을 살폈다.

발표 예정시각인 오후 2시 30분이 다가오자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들어와 나란히 섰다.

문 대통령은 예정된 시각을 3분 남긴 2시 27분에 입장해 연설대 앞에 섰고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읽어내려갔다.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님을 직접 모시고자 합니다"라고 시작한 문 대통령의 발표는 약 4분간 이어졌다.

발표를 마친 문 대통령은 기자들과의 인사나 별도의 문답 없이 노 실장 등과 브리핑룸을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