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이 12일 미국 요청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소집된 데 대해 “적대적 도발”이라며 “절대 묵과하지 않겠다”고 반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담화를 통해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는 속에 미국이 우리에 대한 도발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명백한 결심을 내리게 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7일 북한이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새로운 엔진시험으로 추정되는 ‘대단히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한 직후 안보리 회의를 제의했다.

북한은 이번 담화를 당국자 개인이 아니라 외무성 대변인 담화라는 형식을 취해 미국 주도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입만 벌리면 대화 타령을 늘어놓고 있는데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며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상응한 대응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향후 ‘새로운 길’이 대미(對美) 강경 노선임을 뚜렷하게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