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 수정안에 대한 정부 측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 수정안에 대한 정부 측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뺀 군소정당과 만든 '4+1' 협의체에서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 수정안이 10일 밤 9시 6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날치기라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장석춘 의원(경북 구미시을)은 예산안 통과 1분 후인 밤 9시 7분 지역구 예산 확보를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내 빈축을 샀다.

장 의원은 지역구에 로봇직업교육센터를 설립하는 예산 15억 5000만 원을 확보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날치기라더니, 예산안 통과하자마자 보도자료로 홍보하는 한국당 의원님. 국회 선진화법 위반을 감수하며 예산안 통과를 막더니 '마침내 결실'이라니, 보는 내가 민망하다"고 비판했다.

장석춘 의원은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구미경제를 살릴 민생사업 예산이 통과되어 너무 기쁘다. 오늘까지 3년 동안 모진 풍파를 겪으며 통과시킨 예산이라 좋다"면서 "한국당은 내년도 예산 전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다. 미래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빚더미 예산, 가짜 일자리를 마구 만들어내는 총선 겨냥용 예산, 대북 퍼주기 예산에 반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장 의원은 "한국당이 결사항쟁을 하고 있는 지금, 당의 입장과 배치되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은 시의적절하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했다.

한국당은 예산안이 강행 처리된 것에 반발해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을 했다. 한국당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탄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번 예산안 통과에 대해 "4+1이라는 정체불명의 야합세력들이 그들끼리 나눠먹는 혈세 도둑질"이라며 "국회의 예산심의권을 침탈하는 불법집단들의 반헌법적 불법예산"이라고 주장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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