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간 신경전이 날카로워지는 가운데 미군 정찰기가 연일 수도권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북한의 동창리 ‘중대한 시험’ 이후 미군이 추가 시험과 도발 동향 등을 살피기 위해 대북 감시활동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항공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의 10일 항적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공군의 지상감시정찰기 E-8C 조인트 스타즈(J-STARS)가 한반도 상공 3만3000피트(약 1만58.4ｍ)를 비행했다. E-8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에도 한반도 상공에서 작전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번 비행하면 9~11시간 체공할 수 있고, 항속거리는 9270㎞에 이른다. 전날엔 미 공군 정찰기 RC-135W 리벳 조인트가 경기 남부 상공 3만1000피트(약 9448.8ｍ)를 비행했다.

미군 정찰기의 한반도 상공 비행 횟수는 지난달 28일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후 잦아졌다. 지난달 28일과 30일엔 U2-S(드래곤 레이디)와 EP-3E 정찰기 등이 한반도 상공으로 출동했다. 지난 6일엔 RC-135V가 경기 상공을, RC-135S가 동해 상공을 살폈다.

미군이 정찰기의 위치식별 장치를 의도적으로 켜놓고 비행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통 군용 정찰기 활동은 민간에 쉽게 포착되지 않기 때문이다. 미군의 대북 감시활동이 강화됐다는 점을 보여주며 북한을 군사적으로 압박하고, 무력 도발에 대한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