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수 춘천시장/사진=연합뉴스
이재수 춘천시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수 춘천시장이 차량에 1480만 원이 넘는 고급시트를 설치해 물의를 빚은 데에 사과했다.

이재수 시장은 10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라며 "시내에선 전기차(니로)를 6개월 넘도록 이용했지만 장거리 출장에 어려움이 있어 해당 부서에서 새로운 차로 교체하는 게 좋겠다고 해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불법 개조라는 사실을 보고를 통해 알게 돼 분명히 거부하고 한 번도 타지 않았다"며 "춘천시 책임자로서 하나하나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차량의 구조변경 승인이 안 됐다는 지적에 대해서 해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해당 차를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서는 담당 부서에서 판단할 것"이라며 "매사에 조심하고 제대로 살펴야겠다고 했는데, 물의를 일으켜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자유한국당 소속 김보건 춘천시 의원은 9일 기획행정위원회 예산안 심의에서 "시장이 탈 차량을 구매하면서 안마 기능이 포함된 1480만 원짜리 시트를 설치했다"며 "시민 혈세를 과다하게 투입한 비행기 비즈니스석 같은 개념의 황제 의전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차량 내부를 구조변경했으면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고도 했다.

춘천시는 지난달 더 뉴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5500만 원(배기량 3300cc)에 구입했다. 시트 설치비용까지 더하면 차량 구입비가 약 7000만 원에 달한다. 현재 춘천시는 시장 전용차로 지난 2015년 구입한 체어맨 승용차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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