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전설적인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를 만나 “남북한의 평화와 통일을 바라는 메시지를 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인사하고 있다. 보노는 빈곤·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나서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록밴드 ‘U2’의 보컬이자 사회운동가인 보노와 인사하고 있다. 보노는 빈곤·질병 종식을 위한 기구 ‘원(ONE)’을 공동 설립하고 빈곤 퇴치 캠페인에 나서며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보노를 접견한 자리에서 “U2는 지난 40년간 세계 최고의 록밴드 위상을 지켜왔는데 음악뿐 아니라 음악활동을 매개로 평화, 인권 그리고 기아와 질병 퇴출 같은 사회운동까지 함께 전개하며 많은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열린 U2의 공연에서 보노가 부른 오프닝곡 ‘선데이, 블러디 선데이(Sunday, bloody sunday)’에 대해 “한국인에게는 아주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아일랜드 상황을 노래한 것이지만 6·25전쟁이 발발한 날도 일요일이었다”고 말했다. ‘선데이’는 1972년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시위 도중 발생한 일요일의 유혈사태를 추모한 곡이다.

문 대통령은 40여 분간 이뤄진 접견에서 “평화의 길에 음악을 비롯한 문화·예술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보노는 “음악은 힘이 세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남북 음악인들이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평화가 단지 몽상이 아니라 정말 실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굳은 결의로 임하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이날 접견은 보노가 한국 정부의 국제사회 질병퇴치 기여에 감사를 표하겠다며 문 대통령 예방을 요청해 성사됐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