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이 공개되면서 지난 7일 북한이 이곳에서 한 시험이 로켓엔진시험이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9일 트위터를 통해 “플래닛랩스가 제공한 (시험) 전과 후로 추정되는 사진을 보면 서해에서 로켓엔진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차량과 물체들이 시험을 위해 7일 나타났다가 8일 대부분 사라졌지만 현장은 시험에 따른 가스 분출로 어지럽혀져 있다”고 분석했다.

그가 비교 분석한 사진은 미국 상업용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7~8일 평안북도 철산군의 동창리 미사일 시험장 일대를 찍은 위성사진이다. 하루 차이로 지표면에 변화가 생긴 것은 엔진시험 과정에서 뿜어져 나온 가스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발사대의 오른쪽 지표면에만 변화가 생긴 것을 두고 발사대를 이용한 수직 시험이 아니라 엔진을 수평으로 눕혀 고출력의 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루이스 소장은 5일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엔진 시험대에 전에 없던 대형 화물용 컨테이너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당시 그는 이를 가리켜 위성 발사대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동력을 공급하는 데 쓰이는 엔진 시험을 재개하려는 준비작업일 수 있다고 의심했다.

일본에서도 북한의 이번 시험이 미사일과 관련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NHK는 “(일본) 정부는 이 발사장에서 과거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와 미사일용 엔진 시험 등도 이뤄진 점을 고려해 탄도 미사일 관련 시험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분석 중”이라고 보도했다.

NHK의 취재에 응한 한 방위성 간부는 “장거리 탄도미사일의 사정거리를 더 늘리기 위한 실험 가능성도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견해를 밝혔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