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문 대통령 부동산 안정시킬 여러 카드 있어"
김의겸, 시세차익 8억 8000만 원 기부 예정
네티즌 "지금까지 남발한 카드만으로도 고통"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서울 흑석동 건물을 매각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성공하면 그때 다시 집을 사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6일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제가 '대통령의 입'이라는 중요한 자리에 있었고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제 잘못으로 국민들께, 특히 집 없는 분들께 고통을 안겨드렸다"며 "공직자로서 다들 집값 불안으로 가슴을 졸이는 시점에 제가 먼저 나서서 집을 샀다는 것, 기회가 왔다고 집을 샀다는 것 그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생 집을 소유하지 않기로 한건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고,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면"이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그런 날이 언제 오냐"고 하자 김 전 대변인은 "올 거라고 확신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강한 신념을 갖고 있고 주머니 속에 여러 카드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대변인은 건물을 매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8개월 동안 외로웠다"며 "대변인직 사퇴하고 조용히 물러나면 제 문제는 잊혀질 거라 생각했는데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 논란이 번질 때마다 제 이야기가 감초처럼 꼭 들어가더라.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는데 김의겸이 집을 산 게 너무 좋은 먹이감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집을 계속 가지고 있는 한 이런 치욕스러운 조롱을 벗어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 매각을 결정했다"며 "차액이 생기면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공격을 받을 거라 차액은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변인이 지난해 7월 25억 7000만 원에 매입한 건물은 지난 5일 34억 5000만 원에 매각됐다. 김 전 대변인은 1년 반 만에 8억 8000만 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김 전 대변인 발언에 대해 네티즌들은 '집값 잡겠다는 그 주머니 속의 카드는 버려라.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남발한 카드만으로도 고통스럽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성공할 때까지 기다리면 평생 집 못 산다' '김의겸 씨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듯이 1년 5개월 만에 집값이 약 30%나 올랐는데 부동산 정책이 성공했다고 하니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해 "부동산 문제는 우리 정부가 자신있다"면서 "전국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했을 정도로 안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 34개 지역의 아파트값이 30개월 중 26개월 동안 올랐고, 25평 아파트를 기준으로 보면 평균 4억 원이 상승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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