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오전 약 7개월 만에 정상간 통화를 가졌다. 30분 가량 이어진 통화의 주제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었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최근 한반도 상황이 엄중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미북 비핵화 협상의 조기 성과 달성을 위해 대화 모멘텀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북한의 비핵화 협상은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난항을 겪고 있다. 북한이 연말을 협상 시한으로 제시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 칭하며 무력 사용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난항이 이어지는 상태다.

연이은 북한의 발사체 발사도 갈등 요소다. 북한은 올해들어 13번이나 발사체를 발사했다. 동창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에서는 대형 컨테이너가 새로 등장하는 등 이상 징후도 포착됐다.

최근 한미 사이에는 방위비 분담도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미국은 '부자나라'가 된 한국이 방위비 분담을 더 늘려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우며 올해 한국 분담금 1조389억원의 5배가 넘는 50억 달러(약 5조9475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회의는 이달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지만, 양국 이견이 큰 상황이기에 정상간 대화에서 관련 언급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청와대는 두 정상이 미북 비핵화 협상을 논의하며 필요할때마다 언제든지 통화하자는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지소미아나 방위비 분담금 등 다른 논의는 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