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시설 "北 철거 징후, 확인된 바 없다…'최후통첩' 표현은 계속"

통일부는 5일 미국을 향해 '무력 맞대응' 가능성을 경고한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 담화와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런 언급들이 총참모장 언급뿐 아니라 그전에도 언급되고 있기에 정부로서는 모든 상황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양측이 북핵 대화 진전을 향한 의지가 모두 확고하다고 보기 때문에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되고 진전될 수 있도록 정부는 필요한 노력을 다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총참모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필요시 군사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북한군 서열 2위이자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로 담화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北총참모장 '무력 맞대응' 언급에 "모든 상황 예의주시"(종합)
한편, 금강산 시설물 관련 정부가 '대면 협의'와 '일부 노후시설 정비'를 제안한 데 대해 북한이 '문서 합의·완전 철거'를 고수하면서 남북 간 입장차가 여전히 팽팽한 상황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철거 시한'을 밝혔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시한의 유무는 협의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확인해 드리지 않고 있다"고 답을 대신했다.

다만 "최후통첩 방식의 표현들은 계속 있다"며 북한이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시설 철거 징후'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해 확인된 바 없다"며 "다만 금강산 시설 문제 관련,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측과 합의하여 처리한다는 것이 북측의 기본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