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의원 "싸울 줄 아는 사람이 선봉장 돼야"
“싸울 줄 아는 사람이 야당 원내 선봉장이 돼야 합니다.”

5일 자유한국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심재철 의원(5선·경기 안양동안을·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동료 의원들이 ‘이래선 안 될 것 같다. 직접 나서 달라’고 부탁해 절박한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들은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까지 정부·여당과 싸울 분들이 아니다”고 했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과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최고위원을 지낸 심 의원은 “당이 수도권에서 내리 완패했던 2012·2016년 총선에서도 꿋꿋이 살아남았고 당을 위해 대여(對與) 단골 공격수를 자임해 온 제가 이번엔 기꺼이 당내 의원들의 총알받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느 원내대표 후보보다 당내 초·재선 의원(총 73명)의 지지를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심 의원은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여당과 협상을 하자고 하는데 명백히 반대한다”고 못 박았다. 최근 여권 내에서 급부상한, 지역구는 3석 줄이고(253→250석) 비례대표는 3석 늘리는(47→50석) ‘250+50’ 안에 대해서도 “연동률을 50%에서 20%까지 줄이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인적 쇄신 대상인 중진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당 일각의 지적에 대해 “선수(選數)가 높다고 해서 물갈이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며 “제 지역구에서 저보다 경쟁력이 있는 분이 나오면 언제든지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글=하헌형/사진=신경훈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