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위비협상 4차 회의
"4% vs 475%…진통 불가피"
정은보 "미국 측, 주한미군 관련 언급 없었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대사(사진)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에서 주한미군 철수 가능성에 관한 미국 협상단의 언급이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정 대사는 이날 미국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11차 협상 4차 회의 점심시간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회의가 열리기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해 “주한미군 주둔이든 철수든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주둔)하려면 그들(한국)은 더 공정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 협상에서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 문제를 압박카드로 꺼내들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 대사는 회의 분위기와 관련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이번 4차 회의는 이틀 일정으로 4일까지 계속된다. 한·미 협상단이 적정 분담금 산정과 관련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어 최종 이견 조율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미국은 내년 한국이 내야 할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으로 올해(1조389억원) 대비 475%가량 늘어난 50억달러(약 5조9750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한국 정부는 올해 대비 4%의 인상률을 미국 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서로가 제시한 4%와 475%의 격차가 워낙 커 접점을 찾는 데 상당한 진통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워싱턴=주용석 특파원 dolp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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