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압수수색에 '부글부글'

이해찬 "檢의 선택적 수사
공수처 왜 필요한지 보여줘"
'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 설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4일 검찰이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을 압수수색하자 특별검사 카드까지 꺼내며 검찰에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검찰에서 이뤄지고 있는 수사 상황을 보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선택적 수사라고밖에 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경 수사권 조정이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숨진 특감반원의 유서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 이름으로 가져갔는데, 그 안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검찰이 두렵지 않다면 왜 이렇게 무리한 일을 벌이면서까지 (압수수색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경찰이 수사를 주도하게 하고 이후 필요하다면 검·경 합동수사단을 꾸리거나 특검을 도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강압수사 의혹이 있기 때문에 경찰이 중립적으로 수사해야 한다”며 “필요하다면 검·경 합동수사나 특검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최근 검찰이 보여주는 일련의 모습을 보면 검찰개혁을 막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가세했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 ‘검찰공정수사촉구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특위 위원장에 설훈 최고위원을 임명하기로 했다.

여당이 이례적으로 특검 카드를 꺼내 들며 검찰 압박에 나선 배경에는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상태에서 여론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민생·경제 법안 처리가 막히고 대외 경제 여건과 미·북 대화 분위기가 악화하는 등 총선 전까지 ‘호재’가 없다는 우려가 흘러 나온다. 여당 원내 관계자는 “검찰이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긴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내년 총선이 걱정”이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당초 오는 10일 출범 예정이던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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