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명수사 지시한 적 없다"
"A 수사관, 개인적으로 감당할 일이라고 말해"
야권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극단적 선택하나"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이었던 A 검찰 수사관이 별건 수사 압박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고인이 된 A 수사관이 지난달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엔 왜 부르는지 모른다고 했으나 울산지검의 조사를 받은 직후 '앞으로 힘들어질 것 같다. 내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일'이라고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A 수사관이 울산에 내려간 것은 울산시장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고 '울산 고래고기 사건' 현장 대면청취 때문에 갔다면서 당시 동행한 민정비서관실 소속 B 행정관과 A 수사관의 통화내용을 공개했다.

고 대변인은 A 수사관이 지난달 21일(울산지검 조사 전날) B 행정관에게 전화를 걸어 "울산지검에서 오라고 한다. 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울산 고래고기 밖에 없는데 왜 부르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A 수사관은 수사 직후인 24일 또 다시 B 행정관에게 전화해 "앞으로 내가 힘들어질 것 같다. 그런 부분은 내가 감당해야 할 것 같다. B 행정관과 상관없고, 개인적으로 감당해야 할 일인 것 같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일부 언론이 A 수사관을 '백원우 첩보 문건 관여 검찰수사관'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특감반원'이라고 부르는 것에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다"며 "무엇을 근거로 고인을 이렇게 부르는지 묻겠다"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청와대는 하명수사를 지시한 바 없다. 고인이 해당 문건과 관계되어 있는지도 아무것도 확인된 바 없다"면서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사실에 근거해 보도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고 대변인에 앞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지난달 29일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청와대 특감반원들이 울산에 내려갔던 것은)고래고기 사건 때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노영민 비서실장은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울산에 내려갔다고 했는데 노 실장 말대로라면 고래고기 사건 때문에 고인이 목숨을 끊은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말을 어느 국민이 믿겠나. 노 실장 주장은 명백한 거짓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A 수사관은 지난 1일 숨진 채 발견됐다. A 수사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권력의 핵심까지 연관된 범죄가 아니라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할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가 있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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