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휘하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검찰 수사관 A씨가 1일 오후 숨진채 발견된 서울 서초구 한 사무실. 사진=연합뉴스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실 특감반원이었던 A 검찰 수사관이 어제(1일) 숨진 채 발견됐다. A 수사관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과 관련해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A 수사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현장에서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그런데 A 수사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자신의 가족을 배려해 줄 것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긴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A 수사관은 윤 총장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윤석열 총장께 면목이 없지만, 우리 가족에 대한 배려를 바랍니다"라고 썼다.

여권에서는 검찰이 지나친 압박을 가해 A 수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검찰이 A 수사관의 개인적 사안까지 꺼내 들며 압박한 정황들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청와대 특별감찰반 출신 김태우 전 검찰수사관이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받은 골프접대 문제 등이 다시 들춰진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고인이) 어떤 이유에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에도 A 수사관을 울산지검으로 불러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김기현 전 울산시장 관련 첩보 전달 및 수사 개입 등에 관여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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