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일부 철거' 필요성 시사…'北, 철거시한 통첩' 여부엔 즉답 피해
"일본 내부서도 올림픽 휴전결의안 의견…한일관계 상황도 반영"
김연철 "금강산 내 340개 컨테이너숙소 정비 필요성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일 금강산관광 중단 이후 오랫동안 방치돼온 남측 컨테이너 숙소에 대한 '정비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북한의 금강산 내 남측 시설물 철거 요구에 대해 앞으로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재활용이 불가능한 시설물 철거로 대응하면서 돌파구를 찾아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정부가 최근 북한에 시설 철거 입장을 담은 대북통지문을 보냈다는 언론 보도내용을 확인해달라"는 요청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강산 관광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숙소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컨테이너를 사용했는데 지금 금강산 지역에 340개 정도 있다"며 "(이 시설물들은) 관광 중단 이후 관리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고 설명했다.

또 "사업자들도 초보적인 형태의 정비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어 '정부가 철거 입장을 북한에 전달한 것이냐'는 거듭된 질문에 "(우리가 이야기하는) 정비라는 것을 북한은 철거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가 거론한 컨테이너 숙소는 온정리의 구룡마을과 고성항 금강빌리지를 뜻한다.

이들 시설물은 실제로 곳곳에 녹이 슬어 흉물스러운 상태로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철 "금강산 내 340개 컨테이너숙소 정비 필요성 있다"
통일부는 앞서 지난달 29일 "현재 우리 측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온정리라든지 아니면 고성항 주변 가설시설물부터 정비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며 이 문제에 대해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금강산관광 문제에 대해 남북 간 입장차가 있다"며 "북한은 일관되게 철거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에 대해) 우리는 정비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정도"라고 부연했다.

'정부가 원산·갈마 공동개발 의사를 북한에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원산-갈마 투자는 전망, 조건, 환경이 마련돼야 논의가 가능한 것"이라며 "우리가 (북한에) 제안한 것은 구체적인 것이 아니다.

여러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최근 남측시설 철거 시한을 지난주 초로 못 박은 통지문을 보내온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북한 입장이 완고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을 포함해 계속 의견을 나누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올림픽 휴전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설명했다.

김 장관은 "올림픽 휴전은 올림픽 주최국에서 휴전결의안을 유엔총회에 제출하고 만장일치로 채택하는 게 관례"라며 "아마도 지금 올림픽 결의안의 내용을 갖고 협의하고 있고 이달 중순 유엔총회에서 관례대로 채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내부에서도 올림픽 휴전 결의안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보자는 의견이 있다.

최근 올림픽 휴전 결의안에 한·일(관계 문제)도 포함하자고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최근 방미 과정에서 스티븐 비건 미 대북 특별대표를 만나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건물 수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한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