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박영수 특검과  당시 윤석열 수사팀장이 휴정 시간에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017년 박영수 특검과 당시 윤석열 수사팀장이 휴정 시간에 법원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박영수 특검 측이 "국정농단 재판이 끝나면 변호사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특검은 서울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지난 2016년 특검으로 발탁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었다.

특검이 큰 성과를 내면서 박 특검은 유명세를 탔다. 정치권에선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박 특검을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제3지대 모임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는 정대철 전 의원은 박 특검이 영입대상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박 특검 측은 "박 특검이 김대중 전 대통령 측근인 이 모 씨와 인척 관계다. 동교동계였던 정대철 전 의원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냈다"면서 "정 전 의원이 국정농단 수사가 막 끝났을 시점에 정치 입문을 제안하긴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특검 측은 "박 특검이 정치에 입문하면 그간 진행해온 국정농단 수사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의심받을 것"이라면서 "이런 점을 잘 알기 때문에 아직까지 정 전 의원 외에 정계입문을 제안한 사람은 없었다"고 했다.

박 특검 측은 "정치가 아니더라도 주변에서 공직에 가라거나 다양한 말씀을 해주신다"면서 "고마운 말이지만 박 특검은 국정농단 재판만 끝나면 변호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국정농단 수사에 대한 소회를 밝힐 계획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일단 재판이 끝나야 한다. 아직도 재판에서 첨예한 법리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방심할 때가 아니다"라며 "재판이 끝나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소회를 밝힐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국정농단 수사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지만 박 특검은 공소유지를 위해 특검직을 유지하고 있다.

정 전 의원이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는 제3지대 모임은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에서 활동 중인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이 모여 세력화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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