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이 유엔 기념일로 사실상 지정됐다.

유엔총회 제2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푸른 하늘을 위한 세계 청정 대기의 날’ 결의안을 표결 없이 컨센서스(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결의안은 다음달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최종 채택되는 형식적인 절차만 남겨 놓았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매년 9월 7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로 지정돼 기념하게 된다.

이번 결의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계기로 본격 추진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대기질 개선을 위한 국제협력과 공동대응을 강조하며 ‘푸른 하늘의 날’을 제안했다. 이번 결의안에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태국, 몽골, 우즈베키스탄, 이스라엘 등 22개국이 공동제안국으로 참여했다.

조현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이날 제안 발언을 통해 이번 기념일 지정은 “대기오염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대기오염에 맞서 유엔 회원국과 핵심 이해당사자들의 행동을 촉진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