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메콩 정상회의 첫 공식행사…메콩 국가 정상 내외 참석
'메콩으로 가는 길' 주제 맞춰 메콩강 흐르는 순서로 각국 전시품 배치
메콩 5개국 문화유산 VR 콘텐츠로 관람하기도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6일 오후 부산 아세안문화원에서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첫 공식행사로 메콩 5개국 정상 내외를 위한 환영 만찬을 주재했다.

만찬에는 쁘락 소콘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 통룬 시슬릿 라오스 총리 내외,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 고문,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내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내외가 참석했다.

만찬에 앞서 문 대통령과 메콩 국가 정상 내외는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방문한 아세안 10개국에서 받은 선물과 각국의 문화 유물을 관람했다.

특히 메콩 5개국 출신 유학생들은 자국의 전시품을 직접 한국어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아세안문화원에 설치된 만찬장은 '메콩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에 맞춰 각국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한국과 메콩 국가들이 화합과 상생번영으로 함께 나아가자는 의미를 보고 듣고 맛으로 느낄 수 있게 구성됐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특별히 메콩 국가들의 문화적 특징이 표현된 전시품들을 메콩강이 흐르는 국가 순서(미얀마-라오스-태국-캄보디아-베트남)로 배치했다.

정상 테이블 좌석도 동일한 순서로 배치해 '메콩으로 가는 길'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만찬 메뉴는 사찰음식과 발효음식 등 한국과 메콩 국가가 공통으로 즐기는 재료들로 준비됐다.

전채 요리로는 깻잎 부각, 우엉 밀쌈, 연잎차 등 대표적인 사찰음식 식자재로 만든 메뉴가 올랐다.

홍시소스를 곁들인 돼지감자와 열대과일 냉채에는 '결실'이라는 의미를, 부산의 해산물에 메콩강 지역의 고수·라임 등을 곁들인 메콩 수프에는 '따뜻한 화합'이라는 의미를 담아냈다.

부산 가덕도 농어에 고수기름으로 구워 사찰 조리법으로 만든 소스를 얹은 요리에는 '깊은 우정'이라는 의미가, 강원도 양조장의 씨간장으로 조리한 소갈비와 파파야 김치를 버무린 요리에는 '공동 번영'의 의미가 담겼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메콩강과 누리마루 모양의 초콜릿에 메콩 지역의 두리안과 코코넛을 곁들인 디저트는 '만남 속의 기쁨'이라는 의미를 형상화했다.

건배주로는 평택 쌀로 만든 천비향 약주가 쓰였다.

천비향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이 모친상 조문에 대한 답례 성격으로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주최한 만찬 테이블에도 오른 술이다.

만찬 중에는 메콩 국가들의 전통 음악이 흘러나왔다.

만찬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별도의 라운지로 이동, 가상현실(VR) 영상을 통해 태국 수코타이 역사도시, 베트남 후에 기념물 복합지구,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미얀마 바간, 라오스 왓 푸 사원 등 메콩 국가들의 문화유산을 시청했다.

청와대는 "이번 환영 만찬은 한·메콩 정상 간 우정과 친분을 심화하는 것은 물론, 한·메콩 협력을 강화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