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과 배우 최명길(왼쪽부터). /사진=한경DB
김한길과 배우 최명길(왼쪽부터). /사진=한경DB
폐암 4기 판정을 받은 뒤 투병을 이어오고 있는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그동안의 투병 생활을 고백했다.

김 전 공동대표는 25일 방송된 채널A 시사교양프로그램 '어바웃 해피-길길이 다시 산다'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많은 분이 김한길이 아직 살고 있냐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면서 "잘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폐 한쪽이 없다. 그래서 남들보다 빨리 숨이 찬다. 둘레길이라도 오르막을 오르면 숨이 찬다"면서 "6~7개월 전만 해도 숨이 차올라 잘 걷지 못해 비참했다. '국민 환자'가 되니 세상이 자신에게 너그러워졌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환자실에서 퇴원 후 고개를 못 가눌 정도로 근육이 다 빠지니까 넘어질까 봐 스티로폼을 온방에 다 붙여놨다"면서 "아들 방으로 연결되는 호출기도 달아놨다. 심하게 말하면 비참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김 전 대표는 또 "지난해 겨울 2주 동안 의식불명이었는데 입에 인공호흡기를 꽂고 있었다"면서 "내 모습이 얼마나 흉측했겠나. 나중에 들으니까 의식이 없는 동안 아내가 거의 병원에서 잤다더라”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이야기를 하며 아내인 배우 최명길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1999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을 거쳐 2000년 제37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4년에는 더불어민주당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김 전 대표와 최명길과 1995년 결혼했고 2017년 10월 폐암 4기 진단을 받았다. 현재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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