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회계 첫 1조 돌파…부채 454억 남아

'시민정부'를 표방하는 강원 춘천시가 1조3천470억원 규모의 2020년 예산안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춘천시 내년 예산에 주민자치 예산 확대
이번 예산에는 일반회계에 1조943억원이 편성돼 올해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눈에 띄는 것은 환경과 복지 예산이 늘어난 것은 물론 춘천시가 역점으로 추진 중인 주민자치 예산의 확대다.

관련 예산이 약 60억원 안팎이었지만, 내년 88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존 운영하던 주민 관련 사업비가 증액된 데다 새로운 사업 추진으로 예산이 더 늘어난 것이다.

신규 예산은 내년 4월 설립할 마을자치지원센터 설립에 9억8천만원을 비롯해 최근 만들어진 청년청과 지혜의청 운영에 6억원, 시민주도 주민참여예산 운영 2억원이다.

이재수 시장은 민선 7기 취임 초기부터 행정이 주도했던 일방적인 관행에서 시민이 직접 정책 결정에 참여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며 시민정부를 표방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8개 마을의 기존 주민자치위원회를 주민자치회로 전환하고, 5급 대상 읍면동장 공모제도 계획하는 등 주민자치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춘천시 내년 예산에 주민자치 예산 확대
또 주요 사업으로 복지 관련에 1천381억원, 미세먼지 차단 숲 등 환경 관련 551억원, 문화특별시 조성을 위해 304억원, 먹거리와 청년창업 등 지역형 경제분야 195억원 등이 편성됐다.

이밖에 춘천시는 지난해 말 부채가 771억원었지만, 올해 317억원을 상환해 454억원이 남았다.

이로써 채무율이 5.8%에서 3.1%로 낮아졌다.

이재수 시장은 21일 이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올해 마을 자치 시대 기반을 다졌다면 내년은 구체화하는 시기"라며 "내년도 예산안은 공공개발과 도로 개설 등 대규모 개발사업보다 우리 도시의 자원으로 행복한 도시 토대를 다지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