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300명과 ‘직접 대화’
어마어마한 경쟁률 뚫고 누가 뽑혔나?
패널 신청시 질문할 내용 올려 선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동안 MBC 특별기획 '2019 국민과의 대화, 국민이 묻는다'에 출연한다.

'국민과의 대화'는 서울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사전 각본 없이 국민 패널 300명의 즉석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Town hall) 미팅 형식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행사장은 앞서 전직 대통령들의 '국민과의 대화' 세트장과는 다르게 원형 광장과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다.

그렇다면 역대 정권의 '국민과의 대화' 행사는 어땠을까. 정권마다 중요한 시점에는 TV생중계를 통해 국민과 대화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 1990년 6월 29일 '국민과의 대화', 김대중 전 대통령 1998년 1월 18일 '한국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노무현 전 대통령 2006년 3월 23일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 이명박 전 대통령 2008년 9월 9일 '대통령과의 대화 - 질문 있습니다!' 등이 그것이다.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행사'는 크게 '현장 토크' 1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행사가 시작하면 '대한민국이 질문한다'는 주제의 영상이 나오고 4분가량 오프닝 시간을 가진다. 이후 진행자인 가수 배철수씨와 보조MC인 MBC 허일후, 박연경 아나운서, 그리고 국민패널 300명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다.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 패널로 선정된 300명은 무려 53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이들이다. 300명의 패널을 선정하는데 약 1만 6000여 명이 신청했다.

문 대통령이 1분30초 가량 간단한 인사말을 전한다. 임기 절반을 지낸 소회와 이번 자리에 임하는 각오를 전하고, 국민들의 질문을 본격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그 어떤 질문도 할 수 있다'는 행사 취지에 따라 국민패널의 질문은 분야를 한정하지 않으며 질문 순서 역시 분야를 나누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참석한 국민패널들의 질문 외에도 온라인·영상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청와대는 이번 행사 진행의 공정성을 위해 주관 방송사인 MBC에 국민패널 선정 등을 위임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18일)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 직접 참여하는 국민패널 300인 선정과 관련해, 세대·지역·성별 등 인구비율을 반영했으며 노인, 농어촌,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외지역 국민들을 배려했다고 주관사인 MBC측은 밝혔다"고 말했다.

전례없는 국민과의 만남을 앞둔 만큼 문 대통령은 주말과 전날까지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준비에 몰두했다. 어떤 질문이 나올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전(全) 분야를 망라해 국정 운영 상황과 향후 계획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대변인은 "국정현안에 대한 다양한 국민의견이 여과없이 국정 최고 책임자에게 전달되고, 이에 대한 대통령의 답변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을 찾는 '국민통합의 장' '진솔한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국민들은 "패널 신청하는 사이트 가 보니까 질문할 내용 먼저 받던데 이게 무슨 각본없는 100분 대화인가"라고 의문을 표했다.

또 다른 국민들은 "조국 사태 때 광화문에서 백만명이 모여도 입 뻥긋 안했는데 이제 와 소통이라니", "쇼를 볼지 안볼지는 국민이 결정할 것이고, 대화가 진실된 내용인지도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다"라고 평했다.

이런 우려를 미리 예상한 것일까.

탁현민 대통령행사자문위원은 앞서 18일 방송된 tvN 인사이트 ‘김현정의 쎈터:뷰’의 ‘DEEP터뷰’ 코너에 출연해 “내가 청와대에 있었다면 ‘국민과의 대화’는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탁 위원은 "기획을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어떤 이야기를 담아내야 할지 무척 곤혹스러웠을 것 같다"면서 "소통의 총량이 적지 않고 대통령이 생각하시는 바를 언제든 국민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또 국민과의 대화를 별도의 시간을 내서 한다는 것에 대해서 아직까지 제가 이해를 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00명의 표본집단을 과연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까, 대통령에게 궁금한 300명을 무작위로 뽑으면 그게 전체 국민과의 대화에 부합할까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