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5일 부산시청에서 11월 25일 개막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와 부대행사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5일 부산시청에서 11월 25일 개막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및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준비와 부대행사 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이 오늘(19일) 오후 열리는 '국민과의 대화'에 대해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탁 위원은 지난 18일 tvn '김현정의 쎈터:뷰'에 출연해 "내가 청와대에 있었다면 '국민과의 대화' 연출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생각하시는 바를 언제든 국민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또 국민과의 대화를 별도의 시간을 내서 한다는 것에 대해서 아직까지 제가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300명의 표본집단을 과연 어떻게 뽑아낼 수 있을지, 또 대통령에게 궁금한 300명을 무작위로 뽑으면 그게 전체 국민과의 대화에 부합하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

청와대에서는 탁 위원 발언이 경솔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어렵게 준비한 행사에 재를 뿌렸다"며 탁 위원을 비판했다고 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백한 실언"이라며 "임기 반환점을 맞아 국민과 소통하려는 대통령의 노력을 폄훼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탁 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해명글을 올렸다. 탁 위원은 "생방송으로 생생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대통령의 국정파악과 순발력을 보여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그것이 대통령 말씀의 무게와 깊이 보다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해 볼 문제"라면서 "그러나 대통령께서 왜 국민과의 대화를 하시는지는 알 것 같다. 어떤 질문도 그 수준과 내용에 상관없이 당신 생각을 그대로 이야기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을 감히 들여다 본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18일)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준비에 집중했다.

19일 오후 8시부터 MBC에서 100분간 방송되는 이번 '국민과의 대화'는 공개회의인 타운홀(town hall)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리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300명의 방청객이 즉석에서 손을 들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면 문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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