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17일 잇따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인적 쇄신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2000년 16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며 제도권 정치에 입성한 임 전 실장은 지난 20년을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며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잡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이 그것"이라며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며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3기 의장을 맡아 '임수경 방북 사건'을 주도했던 임 전 실장은 2000년 16대 총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영입한 인사 중 한 명으로 국회에 들어왔다. 당시 만 34세로 최연소 원내 입성이었다.

이후 재선(16·17대) 국회의원,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으며 지난 1월까지 1년9개월간 문재인 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다.
김세연 자유한국당 3선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김세연 자유한국당 3선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3선'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전격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내 중진으로 분류되는 3선 의원 중 불출마 선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당은 이제 수명을 다했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 당으로는 대선 승리는커녕 총선 승리도 이뤄낼 수 없다"며 "깨끗하게 해체하고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황 대표님, 나 원내대표님, 열악한 상황에서 악전고투하면서 당을 이끌고 계신 점 정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두 분이 앞장서고 우리도 다 같이 물러나야 한다"고 의원들 총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이 아무리 폭주를 거듭해도 한국당은 정당 지지율에서 단 한 번도 민주당을 넘어서 본 적이 없다. 조국 사태가 마무리된 이후에는 오히려 그 격차가 빠르게 더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것이 현실이다. 한마디로 버림받은 거다. 비호감 정도가 변함없이 역대급 1위다. 감수성이 없다. 공감 능력이 없다. 그러니 소통능력도 없다"고 잇따라 지적했다.

김 의원은 부산 금정에서 18~20대에 당선됐다.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과 부산시당위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그의 부친 고(故) 김진재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5선 의원을 지냈다. 장인은 한승수 전 국무총리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