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문제 해결에 안간힘을 쓰는 북한이 농민들을 대상으로 '자발적' 알곡 수매를 독려하고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2일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고 우리 혁명을 보위하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금 다수확 선구자들이 국가 알곡수매 계획을 수행하고도 많은 애국미를 나라에 바치는 아름다운 소행을 발휘하고 있다"며 국가 수매 계획에 대한 빈틈없는 이행을 당부했다.

이어 "나라의 쌀독을 가득 채우는 사람이 참된 애국자"라며 "제집 쌀독보다 나라의 쌀독을 먼저 생각하며 진정을 바치는 애국자들이 있어 우리 당이 강하고 우리 국가가 굳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특히 "식량문제를 푸는 것은 단순히 경제실무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사상과 제도를 보위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시기 농업근로자들이 사회주의를 지키고 당과 혁명을 보위한다는 것은 국가 알곡수매 계획을 반드시 수행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알곡생산 목표를 수행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것은 단순히 알곡을 더 생산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문제이기 전에 당 중앙의 존엄사수전, 권위보위전"이라며 '수매 기여도'를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도와 직결시켰다.

北, 식량난 속 국가수매 독려…"개인보다 나라 쌀독이 먼저"

농민들이 자발적으로 할당량 이상의 추가 수매에 나설 것을 주문한 셈인데, 이는 농민들의 근로의욕 향상을 위한 '합리적인 수매량' 책정을 장려해온 최근 흐름과 비교된다.

올 한해 대북제재에 따른 물자 부족과 자연재해 등으로 전반적인 북한의 겨울철 식량 비축 상황이 녹록지 않음을 관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농민들의 생산 의욕을 제고하기 위해 장려 중인 자율적 처분권이 역으로 농민들의 돈벌이만을 자극해 국가 식량 계획을 채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가을철 수확을 마친 북한은 본격적인 분배 시기를 앞두고 '지나침도, 모자람도 없는 수매량 책정'을 통한 '생산자 권리'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5일 '분조관리제의 우월성을 높이 발양시키자' 기사에서 "나라의 식량 수요와 농업근로자들의 이해관계, 생활상 요구를 옳게 타산해 알곡 수매과제를 합리적으로 정해주어 그들이 자신심을 가지고 분발하여 투쟁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 들어 '분조관리제 내 포전담당제'를 통해 기존의 집단농업체제를 완화하고, 생산물에 대한 농민들의 자율적인 처분권을 확대하는 개혁 조치를 시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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