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관저에서 여야 5당 대표와 만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0일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서로 고성이 오간 데 대해 11일 각각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 측은 손 대표가 한국당의 선거법 개정안에 대해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냐’고 발언해 황 대표가 여기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손 대표는 황 대표가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계속 한국당을 제외한 채 협의가 진행됐다는 주장을 반복해 “정치 선배로서 꾸짖은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기자들이 손 대표와 설전을 벌인 상황에 대해 묻자 “그 얘기는 자세하게 말씀 안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김도읍 당 대표 비서실장이 황 대표 대신 나서 “손 대표가 선거법 논의 과정에서 우리 당(한국당)이 협의하지 않았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황 대표가 화가 난 것은 우리 당(한국당) 안이 있다고 하니까 손 대표가 ‘그것도 법이라고 내놨냐’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비례대표제를 완전 폐지하고 의원정수를 현행 300석에서 270석으로 10% 줄이는 선거법안을 당론으로 정해놓고 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독자적인 안을 내고 협상다운 협상을 하자고 한 쪽은 한국당”이라며 “협상과 협박을 구분하지 못하는 이가 정당 대표를 맡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손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반면 손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황 대표가) 한국당이 안을 냈다고 해서, 선거제를 단순히 거부하려고 하는 게 무슨 안이냐”며 “20대 국회가 아무것도 못 하니 생산적으로 기여하는 정치를 펴나가자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이 제시한 비례대표제 폐지, 의원정수 10% 축소안을 선거제 개편 논의를 발목잡기 위한 ‘가짜 안’이라고 본 것이다. 손 대표는 “황 대표에게 정치 선배로서 한마디 하겠다며 꾸짖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선거제와 관련해 황 대표가 계속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며 (주장했고) 다른 당 대표들이 잘 설명했는데도 계속 그랬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잘 듣고 있다가 ‘정치를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 나라 생각 좀 해달라’고 했더니 황 대표가 언성을 높이면서 나도 덩달아 높아진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는 경기고 61회, 황 대표는 72회로 둘은 고교 선후배 사이다. 손 대표는 “선후배 사이지만 황 대표와 사적으로 만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