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국정 80점·B∼C…"실망 있지만 더 지켜보자는 것이 민심"
우원식 "중기 여력 충분히 만들지 못하고 최저임금 올려" 지적


더불어민주당은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후반기 국정을 위해 여당으로서 더 무겁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반기 국정운영 과정에서의 잘못에 대한 '쓴소리'와 함께 '초심'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당내에서 나왔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들어간다"며 "겸허하게, 책임있게, 끈기있게 국민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 서민의 민생문제 해결, 공정가치 실현 등 여러 과제들이 있다"며 "민주당이 바다같은 정당이 돼 국민 통합에 기여하고 시대적 과제를 실현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與 "국정후반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실책' 쓴소리도
민주당의 전 지도부 인사들도 자성과 함께 일신 의지를 밝혔다.

20대 국회의 민주당 두번째 원내대표를 지낸 우원식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전반기 국정에 대해 점수를 매겨 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한 80점 (정도)"라며 "여당 의원으로선 박한 점수"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의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최저임금을 올리려면 가장 문제가 되는 곳이 자영업과 중소기업"이라며 "중소기업이 오른 최저임금을 줄 수 있는 여력을 충분히 만든 상태에서 올렸으면 큰 문제가 없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정부에 미스(실책)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공정과 부의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 우리 사회에 가장 중요한 과제이고 촛불 민심의 요구"라며 "(그러나) 계곡이 깊고 기득권의 저항이 크기 때문에, 국회에서 선진화법 때문에 아무것도 법으로 통과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與 "국정후반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실책' 쓴소리도
그러면서 "이런 어려움 때문에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이 제대로 체감되도록 만들어지지 못한 점에서 마이너스 점수가 있다"고 언급했다.

20대 국회 첫 원내대표인 우상호 의원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직까지는 민심이 문 대통령에게 '한 번 더 잘해 봐라'(라는 것)"이라며 "조금 실망스러움도 있었지만 한 번 더 지켜보자(는 평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도 총선이 전면적인 이 정권의 심판 선거로 가지 않으려면 미래 비전과 새로운 인물 영입 등 자기 혁신과 새로움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훈식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학점으로 본다면 B, C를 왔다갔다 한다"며 "우리가 B라도 맞아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동력과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무거운 마음을 갖고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與 "국정후반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실책' 쓴소리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