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기업 임원 출신·여성 변호사 등 출마 준비
민주당, 노사모 출신·대통령 측근 등 첫 도전 선언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부산지역 정치권에서도 '현역 의원 물갈이' 여론이 거세다.

총선에서 격전지가 될 부산 정치권에서는 물갈이 여론과 관련해 여야 입장이 사뭇 다르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6명 중 3선인 김영춘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초선이다.

김 의원도 부산에서는 초선이어서 사실상 새로운 인물 교체 부담에서 벗어나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11명 중 3선 이상이 7명(3선 3명, 4선 3명, 6선 1명)에 달하면서 현역 의원에 대한 피로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 당 안팎에서 '물갈이' 요구가 거센 편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지방 권력이 여당으로 넘어가면서 정치 지형이 뒤바뀐 부산에서 얼마나 세대교체가 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재권 부경대 교수는 "부·울·경에서 한국당 지지율이 높다고 하지만 언제 빠질지 모른다"며 "정치 신인들이 세대교체를 계속 주장하고 인물 경쟁을 벌여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모습을 보이는 정당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 세대교체 벼르는 신인들

◇ 민주당
민주당에서는 노사모 출신, 대통령 측근 등 만만찮은 인물들이 총선판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이상호 사하을 지역위원장이 대표적인 정치 신인이다.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 핵심인사였던 이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4선의 조경태 의원을 잡겠다며 조직과 인맥을 넓히고 있다.

남명숙 부산시당 미세먼지 특위 부위원장도 사하을 지역구 공천을 받겠다며 그동안 활동해온 해운대를 떠나 사하환경문화산업포럼 공동대표를 맡는 등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측근인 류영진 전 식약처장은 부산진을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돼 한국당 이현승 의원과 맞대결에 대비해 표밭을 갈고 있다.

류 위원장은 2012년 제18대 대통령선거 부산선거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지만, 비례대표 후보에 이름만 올리고 지역구 총선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 세대교체 벼르는 신인들

동래구에는 부산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당 부산시당 대변인과 싱크탱크 오륙도연구소 부소장을 맡은 박성현 민주당 동래지역위원장이 일찌감치 표밭을 갈고 있다.

금정구에서는 여성 변호사인 김경지 금정지역위원장은 보폭을 넓히고 있다.

부산대를 나와 행정고시(42회)와 사법시험(연수원 36기)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하다가 뒤늦게 정치에 뛰어든 신인이다.

수영구에는 정치에 입문한 지 2년도 안 된 강윤경 지역위원장(변호사)이 토박이 정치인임을 강조하며 새롭게 지역조직을 재건하고 있다.

◇ 한국당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 세대교체 벼르는 신인들

한국당에서는 현역 의원이 버티고 있는 지역구에 각계 정치 신인들이 도전장을 던져 주목받고 있다.

황교안 대표 첫 인재영입 대상자에 이름을 올린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이 시선을 끈다.

두산중공업 퇴사 때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의 모순을 지적하는 편지를 남겼던 김 전 부사장은 한국당 1차 영입대상 인물에 포함된 경제 전문가로 김정훈 의원(남구갑)이 있는 남구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유기준 의원 지역구(동·서구)에서는 33년간 언론인 생활을 마감한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이 지난 8월 서구에 원도심미래연구원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낙후된 원도심 재생을 선언한 안 전 사장은 최근 한국당 영입 인사에 포함됐다가 일부 현역 의원의 반대로 최종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불출마 선언을 한 6선의 김무성 의원 지역구(중·영도구)에는 영화 '친구'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인 곽규택 변호사가 지역을 다지고 있다.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 세대교체 벼르는 신인들

총선 불출마 시사 발언을 한 초선 윤상직 의원의 기장군에는 정승윤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당협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당 부산지역 원외 위원장 중에선 정치 신인인 김미애 변호사(해운대을)와 김소정 변호사(사하갑)의 공천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김미애 변호사는 아이 2명을 입양해 혼자 키우는 싱글맘. 지난해 정치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그는 10대 때 공장 근로자로 일했고 야간 대학을 나와 사법 시업에 합격할 정도로 남다른 경력을 가진 인물이다.

◇ 바른미래당·정의당
총선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 세대교체 벼르는 신인들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의 정치신인으로는 권성주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주목받고 있다.

한나라당 국회의원 출신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 아들인 그는 바른미래당 대변인을 역임하고 혁신위원으로 활동했다.

손학규 대표에게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까지 한 인물이다.

정의당에서는 현정길 부산시당위원장이 처음으로 남구에 출마를 준비 중이다.

현 위원장은 민주노총 부산본부 사무국장, 부산참여연대 정책위원장, 부산시교육청 정책관리담당 등을 거쳤다.

이의용 전 부산지하철 노조 위원장도 북·강서구준비지역위원장 자격으로 첫 총선에 나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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