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정권, 자유·정의·공정 망가뜨려…뭉치기만 하면 이긴다"
대구·세종서 당원 결의대회…정종섭 "박근혜 석방해야" 주장도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임기 반환점을 맞은 9일 외교·안보, 경제 등 각 분야의 정책을 문제 삼으며 인적 쇄신과 국정 전환을 촉구했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대구와 세종시 조치원에서 '좌파독재 공수처법 저지 및 국회의원 정수 축소 촉구 결의대회'를 잇따라 열고 문재인 정부의 지난 2년 반을 집중적으로 성토했다.

황교안 대표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2년 반을 돌아보니 이 정부가 한 일은 경제를 망가뜨린 일, 민생을 도탄에 빠지게 한 일, 북한 눈치만 보면서 안보를 파탄시킨 일뿐"이라며 "대한민국의 소중한 가치인 자유와 정의, 공정을 망가뜨린 것이 전부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대표는 "패배 의식에 젖지 말자. 지금까지 20번의 총선 중 민주당이 이긴 것은 3번뿐으로, 지난 총선에서 한국당이 진 것은 분열했기 때문"이라며 "뭉치기만 하면 이길 수 있다.

똘똘 뭉쳐 반드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자"고 강조했다.
한국당, '임기 반환점' 文정권 대공세…"국정 전환하라"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대구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노린 발언이라고 할 수 있다.

대구시당위원장인 정종섭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정치 보복을 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넣은 경우는 전혀 없었다"며 "지금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

정치 보복과 복수를 그만두고 정도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또한 보수통합 움직임을 거론, "개인의 이익을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정치적 책임이 있는 사람은 분명히 책임을 느끼고 내려놔야 하고 새로운 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재원 의원은 "선거법 개정안은 내 표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야바위'와 똑같은 법"이라고 말했고, 정태옥 의원은 "공수처가 만들어지면 가장 먼저 구속기소 될 사람은 피의사실 공표로 윤석열 검찰총장이고, 두 번째는 김경수 경남지사에 유죄판결을 한 성창호 판사"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밖에서는 '부국총연합 대한민국 민병단' 소속 한 시민이 '배신자 유승민' 등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한국당이 보수통합 대상으로 삼은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을 비판하는 시위를 벌였다.
한국당, '임기 반환점' 文정권 대공세…"국정 전환하라"
앞서 한국당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와 논평 등을 통해 지난 2년 반 국정 운영을 '낙제점', '총체적 폐정'이라고 평가절하하며 국정 대전환을 촉구했다.

황 대표는 보도자료를 내고 "문재인 정권 2년 반의 국정을 총체적 폐정이라 규정한다"며 "문재인 정권의 시간은 국정의 전 분야에서 대한민국 기적의 70년을 허무는 시간이었다"고 비판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서면 논평을 내고 "국민이 정부에게 준 점수는 낙제점이다.

모든 언론도 문재인 정권의 중간 성적표에 빨간 줄을 그으며 경고하고 있다"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면 오답 노트라도 써야 하지만 정부·여당은 여전히 귀를 막고 변화를 거부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만희 원내대변인도 서면 논평에서 "인적 쇄신을 통한 국정 대전환만이 답"이라며 "집권 후반기에도 일방적인 국정 운영을 고집한다면 그 끝은 감당할 수 없는 추락이라는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경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