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2일 요청받고 선박 소독
탑승자의 의복·신발도 소독
'증거 인멸' VS '방역 조치'
북한 선박 /사진=연합뉴스

북한 선박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동료 선원 16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북한 주민 2명이 타고 온 선박을 나포 직후 소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 '동해 북한 어선(오징어잡이배) 검역 조치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 어선에 대한 소독 및 검역 요청을 받았다.

이에 검역본부는 2일 오후 1시 45분부터 밤 10시까지 소독을 진행했다. 선박뿐 아니라 선박을 타고 내려온 북한 주민 2명, 어선에 탑승했던 탑승자의 의복과 신발까지도 소독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검역에서는 불합격 검역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쌀 95㎏, 마른오징어(40㎏ 포대 40여 개)와 옥수수가루(10㎏)가 발견됐다.

앞서 정부는 선박을 북한에 인계하며 "우리가 혈흔 감식 등을 하면 북한 측에서는 증거를 훼손했다고 볼 여지가 있다"라며 "정밀감식을 하지 않아도 정황 증거 상 북한 주민 2명이 살인을 한 사실이 명백해 이들을 북한으로 추방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선박 소독은 누가 봐도 증거인멸"이라며 "조사하는 흉내만 내다가 5일 만에 서둘러 북송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전염 경로가 북한으로 추정되는 탓에 불가피한 방역 조치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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