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유승민 반대·반발 극복해야…통합논의기구 대표는 제 정파와 협의"
한국당 총선기획단 2차 회의서 보수통합·인적쇄신 등 논의
황교안 "유승민의 '통합조건' 극복 가능…시점은 일러야 12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6일 자신이 발표한 보수통합 제안에 대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논의 시작 조건으로 제시한 '보수재건 원칙'과 관련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국제신문 주최 '제16기 국제아카데미 특강'에서 강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까 유 대표가 얘기한 부분은 앞으로 통합협의체가 만들어지면 거기서 논의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큰 틀에서 이 정권을 막아내고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다 합해야 한다, 대의 아래 소아를 내려놓자는 얘기를 했다"며 "대의를 나누면 유 의원에 대한 당내 반대·반발도 극복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당내에서 유 의원 측과의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반대 세력을 설득하는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 의원은 황 대표의 보수통합 제안에 대해 ▲ 탄핵의 강을 건너자 ▲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의 원칙을 조건으로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 대표는 보수 통합 시점을 묻자 "가급적 빠를수록 좋겠다"면서도 "12월은 돼야 할 것 같고, 1월이 될 수도 있겠다"고 답했다.

그는 보수통합 논의 기구를 대표할 인사에 대해서는 "함께하는 제 정파와 함께 협의해야 한다.

협의를 통해 누구를 위원장이나 책임자로 세울 것인가를 논의하면 된다.

이제 시작"이라고 밝혔다.

'영남권 중진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인적쇄신은 필요하지만 획일적인 기준으로 하려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재영입 행사를 하면서 (논란) 얘기가 있었는데, 인재는 많이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이날 특강에서는 "현 정부 정책으로는 안된다.

경제정책도 안보정책도 대전환하고, 평등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자유 대한민국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큰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의원정수 확대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또 현재 한국의 경제·외교·안보 상황을 위기로 규정하고서 한국당이 대안으로 내놓은 '민부론'·'민평론'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두 번째 회의를 열어 보수통합과 인적쇄신, 공천 룰 등을 포함한 총선 전략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황 대표의 '보수 빅텐트' 제안을 견인할 통합협의체 구성도 거론됐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 준비를 위해 다뤄야 할 주요 쟁점을 살펴본 수준으로, 다음 회의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겠다"며 "오늘 황 대표의 제안으로 당 내외 통합협의체 구성도 총선기획단의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