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이 6일 “당에 빈 틈새라도 내겠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은 국민들의 답답함과 절박함을 담아낼 그릇의 크기가 못되고 유연성과 확장성도 부족하다”며 “제가 우리 당에 빈 틈새라도 내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불출마 선언을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희생해서 당의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동료 후보들이 100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웃들, 친구와 선후배 등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한국당을 꾸짖는 목소리를 근래 많이 들었다”며 “나라를 지켜야한다는 국민들의 절실함과 한국당에 대한 절망감이 얼마나 심각한지 최근 며칠 사이에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에 대해서도 쇄신과 혁신을 당부했다. 유 의원은 “지도부는 지지층에 안주하지 말고 우리 당에 대한 지지를 유보하고 계신 중도 개혁층의 마음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쇄신과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며 “기존의 생각 틀과 인맥을 깨고 열린 마음으로 당을 이끌고, 선거연대를 포함한 보수 대통합의 행보도 본격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의원직을 내려놓을 각오가 돼있음을 밝혔다. 유 의원은 “앞으로 당의 노력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하거나,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 강행처리와 같은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언제라도 의원직까지 내려놓을 준비가 돼있음도 밝힌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