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한국이 미국 벗겨 먹는다'는 발언에 "당시 정확한 인식 없었던 것"
美 '한일지소미아' 복원 요구에 "日조치를 보면 절대 연장할 수 없다"
정의용 "트럼프, 과거 한미동맹 무지…최근 발언은 그렇지 않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한국이 최악' 등의 언급을 한 것으로 최근 알려진 것과 관련, "그 당시 한미동맹 관계와 현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어서 그런 것이고 최근 발언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 국정감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동맹 중 최악이다, 미국을 제일 많이 벗겨 먹는다고 했다'는 자유한국당 정유섭 의원의 질의에 "과거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관계에 대한 무지에서 발언한 내용"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앞서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의 연설문비서관이었던 가이 스노드그래스는 최근 공개된 신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초기에 "한국이 미국을 벗겨 먹는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보기엔 '한국이 최악'"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정 실장은 또 미국이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복원을 요구하는 것과 관련, "미국 정부의 희망은 저희한테 전달해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소미아는 우리가 주권을 가지고 결정할 문제로 일본이 취한 조치를 보면 절대 연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 대해서 필요한 외교적 노력을 하며 한편으로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한 대학 관현악단이 한국인 단원들에 대한 중국의 비자 발급 거부로 예정됐던 중국 공연을 취소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한국인 단원이 비자 신청을 안 했다"면서 "거절된 게 아니다.

상당히 오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전쟁하고 싶으면 하고 안 하고 싶으면 안 한다.

선의에 기대선 안 된다'는 정유섭 의원 질의에는 "북한이 함부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답했다.

또 '북한이 정상·보통 국가냐'는 물음에는 "북한이 정상적 국가가 아니라는 것은 저희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